“대규모 물류센터나 화학공장처럼 보험 가입이 까다로운 물건에 대해서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외 재보험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겠습니다.”
고석민 LK보험중개 대표(사진)는 6일 싱가포르법인 개소식에 앞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험중개회사는 기업 고객을 상대로 리스크 관리 컨설팅과 보험 계약 중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주로 개인 고객에게 기성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설계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과 크게 차별화된다.
LK보험중개는 범LG가(家) 3세인 구본욱 LK파트너스 대표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출신 인사들과 의기투합해 2015년 창업한 회사다. 고 대표도 LIG손보에서 경영전략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고 대표가 국내 보험중개업계 최초로 싱가포르 재보험 라이선스를 취득해 현지 법인까지 세우기로 한 것은 날이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국내 대기업의 보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수년간 대형 화재 및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들 사업장에 대한 보험 가입 문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LK보험중개가 싱가포르법인을 통해 현지 글로벌 재보험사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쌓는다면 국내 기업에 더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보험중개업계의 위상과 협상력이 높아지면 재보험 요율을 낮춰 결과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보험료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재보험사로서도 LK보험중개를 활용할 유인이 크다는 게 고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재보험사들도 재보험을 인수하기 위해선 물건을 잘 알아야 한다”며 “LK보험중개는 리스크 컨설팅부터 보험 설계까지 수행하는 만큼 보험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수동적인 협상에 그치는 다른 경쟁사보다 보험 대상 물건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인혁/이호기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