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호우 피해 막아라"…통신3사, 태풍 대비 비상 체제 돌입

입력 2022-09-04 17:19
수정 2022-09-04 17:35

통신 3사가 오는 5일 제주 인근 해상을 거쳐 오는 6일 경남 해안에 상륙할 전망인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이 태풍이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속 50m 이상 강풍과 시간당 100㎜ 안팎의 집중호우로 통신 장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려는 조치다.

KT는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이날부터 경기 과천시 관제센터를 중심으로 각 광역본부에 특별상황실을 꾸려 오는 13일까지 운영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동식 기지국, 발전차, 배풍기, 양수기 등 긴급 복구용 장비를 피해 예상지역으로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특별 상황실 등을 기반으로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복구 물자를 신속히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KT는 통신 서비스 복구가 필요한 지역에 이동 기지국 기술도 활용할 계획이다. 무선 서비스 불가 지역에 전기차로 폴대형 이동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지난달 열린 ‘2022년 을지훈련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관련 유관기관 합동 모의 훈련’에서 시연됐다. KT는 “지난 3일에 저지대 침수 예방 조치, 도서지역 축전지 용량 증설, 전도 위험 시설 점검 등을 완료했다”며 “태풍과 호우로 인한 통신 시설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네트워크 특별 점검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네트워크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준비 단계’ 비상레벨을 발령했다. 국사를 비롯해 비상 발전기, 예비 물품 등에 대한 사전점검을 벌이고 비상용 예비 물품은 주요 장소에 전진 배치했다.

LG유플러스는 비상 사태에 대비해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고 24시간 모니터링을 벌여 피해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태풍의 영향으로 긴급 대피소가 설치될 경우 이재민들이 통신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대피소에 휴대폰 무료충전, 와이파이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SK오앤에스 등과 합동 상황실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 피해를 집계하고 소요 물자를 파악해 전사~본부간 복구 물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중요 국소 발전기를 전지 배치하고 발전차량 등 복구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며 “주요 저지대 지하철역사 등이 침수될 경우를 대비해 사전 준비를 벌였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