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시대 투자…현금비중 늘리고 채권에도 관심을

입력 2022-09-04 17:24
수정 2022-09-05 14:38
금융 시장에 20년 이상 투자해온 투자자라면 최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현상에 대해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1990년 이후 장기간 이어져온 글로벌 금융환경 즉 ‘저물가, 저금리, 저환율’의 3저에서 벗어나 반대로 3고가 고착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글로벌 중앙은행도 통화 긴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렇게 되면 당분간 달러 강세가 불가피하다. 달러로 표시되는 원유 등 원자재 수입액이 늘면서 무역수지도 적자로 돌아섰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늘어야 하지만 최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하강과 미국 등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탓에 무역수지 적자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고환율 환경 속에서 투자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 투자자산 포트폴리오 변경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먼저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다. 새로운 투자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총자산의 30% 수준에서 현금 유동성을 관리하기를 권고한다. 유동화한 현금은 발행어음 수익률 연 2.25%~2.95% 수준에서 운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높아진 채권 투자 수익률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달 29일 기준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7%다. 채권을 만기 보유하면 안정적인 이자를 수취할 수 있다. 또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국채 선호가 높아지면 향후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금리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채권은 분할 매수하는 게 좋다. 표면금리가 낮아 절세 효과가 있는 우량 단기채권 투자를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마지막으로 위험 자산인 주식 투자 영역에서는 현금 흐름이 탄탄한 저평가 우량주가 많이 담긴 펀드나 주식을 선별해 분할 매수해야 한다. 미래 가치 할인율 부담이 큰 성장주는 피해야 한다. 고환율이 계속될 것을 고려해 당분간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낫다.

황선아 KB증권 WM스타자문단·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WM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