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와 두산밥캣에서 공동으로 생산한 수소 지게차가 베일을 벗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빠르면 3분 만에 충전이 가능한 수소 지게차는 쿠팡 물류센터에 도입을 추진 중이다.
SK E&S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경기 고양시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수소산업 전시회인 ‘H2 MEET’에서 수소 지게차를 처음 선보였다.
앞서 지난 4월 SK E&S와 미국 수소업체인 플러그의 합작법인 SK플러그하이버스는 두산밥캣과 수소 지게차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플러그는 아마존, 월마트, 홈디포를 비롯한 미국·유럽의 물류기업에 6만대 이상의 수소지게차용 연료전지를 공급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두산밥캣의 지게차에 SK 플러그 하이버스가 생산한 지게차용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수소 지게차를 개발했다. 개발한 지게차를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 것이다.
지게차, 버스, 트럭 등은 높은 출력과 장거리 운행이 요구되는 만큼 배터리 무게와 충전시간 문제로 전기차 전환이 어려웠다. 하지만 가볍고 밀도가 높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면 지게차는 3분 이내, 대형 트럭의 경우도 15분 이내로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 무게도 줄일 수 있어 장거리 운행과 고중량 화물 운송에 유리하다.
SK E&S와 두산밥캣이 개발한 수소 지게차는 한 번 충전으로 8시간 운행이 가능하다. 3~5분의 빠른 충전으로 업무 효율과 생산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데다 공기 중 미세먼지를 흡입·제거하는 공기정화 기능도 갖췄다. 이 지게차를 활용하는 물류센터는 근무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게 된다.
SK E&S의 수소 지게차는 충남 천안시의 쿠팡 목천물류센터에 보급된다. 쿠팡의 물류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SK플러그하이버스, 켄달스퀘어자산운용과 함께 수소 지게차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1일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충남 천안의 목천 물류센터에서 운영 중인 전동 지게차의 일부를 수소 지게차로 대체한다. SK플러그하이버스는 목천 물류센터에 수소 지게차를 공급하는 한편 수소충전소도 설치할 방침이다.
수소 지게차 시장은 갈수록 넓어질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그린수소가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분야는 수소지게차와 수소트럭로 시장 규모는 약 300억달러루 추산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