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것과 관련 "정부는 대풍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오늘 오전 10시부터 선제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지자체 등 관계기관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7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에서 "이번 태풍은 우리에게 큰 피해를 안겼던 2003년의 태풍 '매미'보다도 더 강한 상태로 상륙할 가능성도 있어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정확하고 신속한 사전 안내와 홍보만으로도 많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시·도 단체장께서는 시민, 언론 등과 적극 소통하며 위험 상황과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거주하시는 취약 계층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께서는 위험 상황을 인지하시기 어려울 수 있다"며 사전 안내를 지시했다.
피해 우려 지역에 사는 시민들을 향해서도 "집 주위에 위험 요소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 주시고, 조치가 필요한 부분은 관계기관에 즉시 알려달라"고 했다.
한 총리는 "교육청과 학교장은 재량휴업과 원격수업 등을 적극 검토하고 각 기관은 전기·수도·가스·교통·원자력 등 기간시설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도 했다.
한편 힌남노는 일요일인 4일 밤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5~6일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힌남노 영향으로 4일 전국 대부분에 비가 내리겠다. 5~6일엔 전국 대부분에 물 폭탄이 떨어질 전망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