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 신규 건립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마포구가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2일 마포구에 따르면 구는 현재 운영 중인 광역자원회수시설 설치반대 대응 태스크포스(TF) 내 법률지원단을 구성하고 법률 자문을 하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부지 선정 절차에 법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다”며 “문제 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입지선정위원회 위원 명단 및 구성 방식, 회의록에 관한 정보 공개 요청을 하려고 한다”며 “시에서 언급한 덴마크 등 해외 사례는 9~10년 동안 주민 의견 수렴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도 구체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최종 평가를 통해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최적 입지 후보지로 발표했다. 현 마포자원회수시설을 지하화·현대화해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2026년까지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 옆에 새 시설을 지은 뒤 기존 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마포구는 “서울시의 일방적 결정”이라며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번 결정은 구민에게 더 큰 희생을 강요하는 동시에 지역 형평성에도 크게 위배되는 일”이라며 “기존 소각장 운영과 신규 시설 공사가 동시에 진행될 뿐 아니라 완공 후 기존 시설 폐쇄까지 약 9년간 두 개의 소각장이 가동되면 소각에 따른 유해 물질 배출, 분진·소음 발생, 교통체증 등의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새 자원회수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상암동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