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지식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일하는 방식을 비롯해 조직문화 전반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2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영업본부는 최근 ‘한영본(한국영업본부) 지식iN’이라는 사내 게시판을 신설했다. 업무 관련 지식 및 노하우를 서로 나누면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등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 게시판엔 주로 전산 업무스킬, 실무 프로세스 등 현업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질문이 올라온다. 글마다 해당 업무 경험이 있는 직원들의 답변 또는 의견이 줄줄이 달린다. 예컨대 ‘공급망관리(SCM)해보신 분, 물동 관련 전산 용어 정확한 개념을 알려주세요’ ‘거래처 영업 성공률 높이는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등이다. 때때로 특정 사안에 대한 아이디어도 구한다.
업무 관련 영역을 넘어 정보기술(IT)기기 활용 노하우, 회사 학원비 지원, 회사 헬스장 이용 방법 등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의견이 오간다. 회사 근처 맛집을 물어보거나 추천하는 직원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제 제한이 없는 집단지성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회사 로열티(애사심)를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5월 임직원들과 조직문화 방향 및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리인벤트(재가동) 데이’를 열었다. 그동안 LG전자 내부에선 소통을 어려워하거나 ‘보고를 위한 보고’를 하는 식의 조직문화가 팽배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조 사장은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은 강력한 조직 문화를 갖추고 있다”며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 민첩하고 즐거운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