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한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한다. 기회를 포착하는 것보다 위험을 감지하는 것에 더 예민하다. 이유가 있다. ‘실’에 ‘득’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붙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안 되는 이유를 찾아나선다.
반면 성공하는 사람들은 이와 정반대의 성향을 보인다. 무엇보다 재빨리 행동에 뛰어드는 특징이 있다. 실패를 피할 방법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능력과 지식의 한계를 드러낼 기회를 열심히 찾아다닌다. 이 행동들은 무엇이든 재빨리 배우게 만든다.
<빠르게 실패하기>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빠르게 도전하고 실패하는 법을 제시한다. 미국 출신인 진로 상담가 존 크럼볼츠, 라이언 바비노가 함께 썼다.
저자들에 따르면 사람들 대부분은 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쉽게 시작하지 않는다. 계획만 짜고 실행은 이후로 미뤄버린다. 실행을 다짐한 것만으로도 한결 기분이 좋아져 ‘하루 쉬었다 해야지’라고 말하기 일쑤다.
저자들은 “가장 친숙하고 교묘한 방법이 미루기”라고 강조한다.
반면 실리콘밸리 사업가들은 ‘실패하며 전진하기(failing forward)’를 강조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기본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신제품을 가능한 한 빨리 선보여 피드백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기회나 취약점을 파악하고, 다음 행보를 신속하게 결정한다.
이 같은 빠른 실패를 위해선 언제나 ‘테이블에 많은 옵션을 남겨두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고려하고 준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저자들은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배움은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어느 때라도 일어날 수 있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자신이 하는 어떤 일도 가치 있게 여기게 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