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경, 말꼬투리 잡아" '없는 죄로 감옥' 발언 재조명

입력 2022-09-02 12:03
수정 2022-09-02 16:01


"먼지 털이식 수사를 해도 안 되니 말꼬투리 하나를 잡은 것 같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 소환 통보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에서도 "정치 검찰의 두더지 잡기식 수사를 묵과할 수 없다. 정치 보복이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회의를 마치고 "아주 오랜 시간을 경찰과 검찰을 총동원해 이재명을 잡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민께서 맡긴 권력으로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민생을 챙기고 위기 극복에 써야 한다"라며 "(그런데) 이렇게 먼지 털기를 하듯이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을 갖고 꼬투리를 잡는다. 적절치 않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이상현)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이 대표는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한 발언, 대장동 개발 관련 발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했다는 내용 등에 대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됐다.

또 이 대표는 경기도 지사로 재직하던 2021년 10월 20일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이 밖에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발언과 김 전 처장에 대한 발언 등도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의 '말꼬투리' 발언에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했던 그의 발언이 재조명됐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유세 중 즉석연설을 통해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면서 "이번에는 제가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엄포 정치 말고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전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서 감옥에 갈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부지불식간 그 진심을 토로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자신이 감옥에 안 가기 위해서 대통령 시켜달라는 생떼로밖에 들리지 않고,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없는 죄도 만들어 반대 세력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선전포고로 들려 섬뜩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대변인은 "국민은 오히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법과 원칙, 인권을 무시하는 무서운 세상이 올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의 ‘친형 강제 입원’ 논란을 상기하며 “없는 죄 만들어 감옥 보낼 사람은 이재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