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뛰면서 예·적금 전성시대가 돌아오고 있다. 전통적인 ‘고금리 예금 강자’로 꼽히는 저축은행에선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4%에 육박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전후로 은행들이 공격적인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저축은행들은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수신 금리를 올리고 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59%로 집계됐다. 두 달 새 0.5%포인트, 1년 전(연 2.14%)에 비하면 1.5%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1년 만기 적금 금리(연 2.84%)에 견줘도 0.75%포인트 더 높다. 매달 꼬박꼬박 돈을 넣는 적금보다 한꺼번에 목돈을 예치하는 예금 이자율이 더 높은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1년 만에 연 4%에 가까운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도 나왔다. SBI저축은행은 이날부터 자체 모바일 앱인 사이다뱅크 전용상품인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 금리를 최고 연 3.9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전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최고 금리인 연 3.95%는 가입할 때 만기를 2년 이상으로 설정해야 적용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가입일로부터 1년만 지나면 중도해지해도 약정금리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사실상 만기 1년에 연 3.95% 금리를 주는 셈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플러스회전식 정기예금’에 최고 연 4%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3년이지만 1년만 채우고 중도해지해도 약정금리를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도 이날부터 가입 기간 6개월에 연 3.5% 금리를 주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6’ 특판을 2000억원 한도로 시작했다. 이 상품도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이지만 가입일로부터 6개월만 지나면 중도해지해도 특판금리 연 3.5%를 그대로 제공한다. 가입금액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이다.
OK저축은행은 이날 다른 수신상품 금리도 최대 0.6%포인트 올렸다. 인기상품인 ‘OK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금리 연 3.57%,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금리는 연 2.6%(1억원 한도)로 상향했다. 대표 파킹통장 상품인 입출금자유예금 ‘OK읏통장’은 1000만원 이하까지 최고 연 3.2%, 1000만원 초과분부터 연 1%로 금리가 인상됐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