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임의 신고국가인 호주 경쟁당국으로부터 조건 없는 승인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남은 5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1일 임의 신고국가인 호주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조건 없는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제안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현재 시드니와 서울 직항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지만 대형항공사 콴타스와 저비용항공사(LCC) 젯스타가 조만간 해당 노선에서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경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호주 사례에 비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쟁당국 심사도 승인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호주의 경우 필수신고국가인 미국이나 EU와 같이 양사 결합 전과 동일한 경쟁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기업결합심사 검토가 이뤄진 바 있다. 호주 경쟁당국의 승인을 필두로 다른 미승인 경쟁당국들의 승인 시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을 신고한 국가는 14개국이고, 현재 9개국에서 심사가 완료된 상태다. 나머지 필수신고국인 미국, EU, 일본, 중국과 임의신고국 영국 등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EU, 중국, 일본, 영국 경쟁당국과 적극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올해 말까지는 미국과 유럽연합 경쟁 당국으로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카타르 도하에서 글로벌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 글로벌'과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이 미국과 EU 경쟁 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을 받는 게 올해 말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