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오는 10월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다. 사명을 ‘신한투자증권’으로 바꾸고, 기업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혁신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10월1일부터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은 ‘신한투자증권역’이라는 이름을 함께 쓴다. 신한금융투자는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7월 진행한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서 역명병기 권리를 낙찰받았다. 여의도역은 인근에 14개 증권사 본사가 위치한 ‘금융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시설 등의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인 ‘네이밍 라이츠(명명권)’의 가치가 날로 커지면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가 13년만에 사명을 신한투자증권으로 바꾸기로 한 것도 미래 브랜드 가치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신한’이란 금융그룹 대표 브랜드와 ‘증권’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 ‘투자’를 통해 자본시장 대표 증권사로서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의 변신에는 젊은 MZ세대 직원들의 의견과 제안을 수렴하는 기업문화 변화가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사 최초로 ‘주니어보드 콘클라베’ 협약식을 가졌다. ‘주니어보드 콘클라베’는 대리, 과장급의 MZ세대로 구성된 주니어보드가 ‘콘클라베’를 통해 만들어낸 혁신 과제를 경영진이 조건 없이 수용하는 것이다. 콘클라베란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비공개 선거제도다. 외부와 접촉을 일절 차단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한 없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주니어보드 콘클라베도 합의된 혁신과제가 나올 때까지 꼬박 2박 3일을 함께 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화상으로 참석해 주니어 보드에 무한 신뢰를 표시하고 이들이 내놓는 안을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실행을 담보하기 위해 주니어보드 1~3명을 매주 경영회의나 부서장 회의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월부터 사내에 애자일 조직인 ‘스쿼드’를 신설했다.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9명 미만으로 소규모 팀을 구성해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조직이다. 최근 MZ고객확대스쿼드는 이마트24와 협업을 통한 미국 주식 도시락과 MZ세대의 재미를 추구한 투자영수증 이벤트를 실시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신한금융투자는 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지속돼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지난해 4월부터 총 4편의 응원하기 캠페인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응원하기캠페인 시즌2 ‘소상공인편’ 영상은 지난해 대한민국 광고대상 브랜디드 콘텐츠 부문 은상 및 서울영상광고제 COVID-19 극복과 브랜디드 콘텐츠 부문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했다. 시즌3 ‘취준생편’은 작년 4분기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 1위에 올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