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미르는 최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연내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K애니메이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유재명 대표가 2010년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1999년 ‘재키 챈 이야기’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뷔한 유 대표는 TV 애니메이션 ‘아바타 아앙의 전설’로 미국 애니 어워드 감독상을 받았다. 이 작품의 성공을 기반으로 유 대표는 스튜디오미르를 설립했으며 2011년 후속작 ‘코라의 전설’을 기획·제작해 흥행을 거뒀다.
스튜디오미르는 미국 드림웍스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볼트론, 전설의 수호자’로 애니메이션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2019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애니메이션 분야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위쳐: 늑대의 악몽’으로 전 세계 시청자 수 7600만명을 기록했다.
스튜디오미르는 지난해 상장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미뤄졌다. 지난해 매출은 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21억원으로 전년(9억원) 대비 148% 증가했다.
최대 주주는 유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85.3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LB넥스트유니콘펀드(6.09%), 데브-KDBC문화투자조합(2.85%), 메리츠종합금융증권주식회사(1.49%), 미래에셋(1.42%) 등이 투자했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투자할 예정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