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이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다.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업체가 e커머스업체와 본격적으로 협업하는 첫 사례다.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마켓과 함께 운영하는 식품 전문 새벽배송몰 '킴스오아시스몰'을 다음달 문을 연다고 30일 발표했다. 킴스오아시스몰은 기존에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던 킴스클럽몰을 새롭게 꾸며 재탄생했다. 상품 공급은 이랜드리테일이, 온라인몰 운영과 새벽배송 서비스는 오아시스마켓이 맡는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번 협업을 통해 약점으로 꼽혔던 온라인 시장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벽배송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은 그간 쌓아온 물류 노하우를 킴스클럽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랜드리테일과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동맹을 강화한다. 양사는 지난 29일 서울 잠원동에 있는 뉴코아 강남점 킴스클럽에 '숍인숍' 형태로 킴스오아시스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오아시스마켓의 친환경, 유기농 상품을 선보이는 매장이다.
이랜드리테일과 오아시스마켓은 킴스오아시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6월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오아시스 보통주 84만2062주(3%)를 330억원에 매수하면서 사업 동맹을 맺었다. 양사는 단순 사업 제휴를 넘어 시설투자와 신사업 진출,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사업 확장 시 최우선 파트너로 함께 하기로 했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사장은“이랜드리테일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킴스클럽의 산지 직거래 역량과 오아시스마켓의 유기농 신선 상품 역량을 더해 신선식품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