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TV '100인치 시대'…베를린서 펼쳐진다

입력 2022-08-29 18:01
수정 2022-08-30 00:44

‘가전 간 연결 강화와 프리미엄 가속화.’

다음달 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기업들이 강조하는 제품 전략이다. TV 시장에선 최대 97형이 등장하고,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간 생태계를 견고히 하는 흐름이 포착된다.

LG전자는 IFA 2022에서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97형은 대각선 길이 약 246㎝로 97인치가량이다. 이로써 가장 작은 42형(대각선 길이 약 106㎝)부터 가장 큰 97형까지 25종에 이르는 올레드 TV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신제품은 ‘5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를 장착해 선명한 소리와 높은 해상도가 강점이다. 해상도를 높이는 업스케일링 기술과 HDR 화질처리 기술, 음향처리 기술 등이 적용됐다.

업계에서는 LG전자를 필두로 세계 TV시장에서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TV를 통한 홈트레이닝, 비대면 교육 시장이 열리면서 프리미엄 TV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70형(약 178㎝) 이상 초대형 TV 시장은 1490만 대로 전망된다. 2020년 이후 연평균 17% 안팎의 성장세다.

LG전자는 올레드 TV뿐 아니라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의 초대형 라인업도 대폭 강화한다. 86·75형 QNED TV는 지난해 5개 모델에서 올해 말까지 10개로 늘어난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올레드는 물론 QNED, 마이크로LED 등에서도 초대형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초대형 TV 리더십’을 더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CES 2022’에 이어 이번 IFA 전시에서도 ‘팀삼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팀삼성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TV와 가전부터 모바일 제품까지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고객에게 하나의 팀처럼 유기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의 새 비전이다. 삼성전자는 팀삼성을 통한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기고문에서 “내년 말까지 거의 모든 생활가전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적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한화큐셀 등 태양광 발전 기업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각 가정에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넷제로 홈’ 기술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IFA 2022에서 가상 외계인 임직원인 버추얼 아바타 ‘지누스마스(G·NUSMAS)’를 선보일 것을 예고하는 영상을 29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지누스마스의 이름은 삼성(SAMSUNG)의 영문 철자를 거꾸로 읽은 데서 유래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