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 10조원 들여 톈진에 반도체 신공장

입력 2022-08-29 18:21
수정 2022-08-30 00:29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중신궈지(SMIC)가 75억달러(약 10조원)를 들여 톈진시에 공장을 신축한다. 12인치 웨이퍼를 월 10만 개 생산하는 게 목표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SMIC는 75억달러를 투자해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를 톈진에 신설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SMIC는 톈진 시칭구 당국과 공장 신축 기본협정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SMIC의 공시에 따르면 신축할 공장을 통해 28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상 공정을 거친 12인치 웨이퍼를 월 10만 개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된 반도체는 자동차, 전자제품, 통신장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준공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SMIC는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SMIC는 상하이 선전 베이징 등에서 8인치와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베이징과 선전, 상하이에 신규 공장을 하나씩 건설 중이다.

베이징 신공장을 건설하는 데만 76억달러(약 10조2600억원)를 투자했다. 2024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높인다는 목표다. 외국산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공급망을 자체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접투자·세제 혜택 등을 동원해 SMIC를 적극 육성했다. 이번에 신축할 톈진 공장도 국영기업이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SMIC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30일 자국 내 모든 반도체 장비 업체에 14㎚ 공정보다 미세한 제조 기술을 적용한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