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급락은 매수 기회…루이비통·명품株 주목해야"[한경 재테크쇼]

입력 2022-08-29 16:47
수정 2022-08-29 17:34
'주식은 쌀 때 산다'는 주식 격언은 투자자들에게 진리다. 하지만 가장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격언으로도 손꼽힌다. 저점이 어디일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바로 지금 매수 기회가 찾아왔다"고 외치는 이가 있는데, '동학개미들의 멘토'인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사진)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소재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한경 재테크쇼'에 주식 부문 전문가로 참석한 박 대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시대,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 등 대내외 악재가 여전히 쌓여있지만, 싸게 거래되고 있는 좋은 주식은 주저 말고 사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금의 우리 주식시장을 두고 '경기순환적 약세장'(Cyclical Bear Market)이라고 진단했다. 경기순환적 약세장의 특징은 다가올 경기침체(리세션)를 미리 반영하면서 증시가 적게는 15%, 많게는 35%까지 빠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 약세장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시그널은 통상 국채금리 하락이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하락 땐 주식시장 반등이 올 것이고 성장주들의 랠리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박 대표의 증시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달 들어서만 2조99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조9971억원, 7199억원어치 팔아치운 것과는 대비되는 양상이다. 외국인이 이달 중 순매도를 기록한 날은 이틀에 불과했다. 기간을 최근 2개월로 넓혀보면 외국인은 5조3000억원가량을 사들였다. 외인에 힘입어 낙폭의 20% 수준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코스피지수(지난 26일 기준)는 고점 대비 31.4% 급락한 상태다.



주식을 사기로 마음먹었다면 '대체 불가한 핵심 우량기업'을 고르는 게 좋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사용가치와 희소성, 고객 충성도, 스토리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1순위로 꼽히는 이른바 '명품주'(株)를 주목하라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애플과 테슬라를 꼽았다. 애플은 2년 간격으로 바겐세일 중이다. 2018년 10월 58달러에서 그해 12월 35달러로 39.7% 내렸고, 2020년 1월 82달러에서 3월 53달러로 35.4%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183달러에서 129달러로 30%가량 밀렸다. 테슬라는 바겐세일 주기가 더 짧다. 1년마다 바겐세일 구간이 생긴다. 2020년 2월 195달러에서 3월 69달러로 64.6% 하락했고 작년 1월 900달러에서 3월 540달러로 40% 내렸다. 같은 해 11월 1245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올 5월 621달러로 50% 빠졌다.

진짜 '명품주'도 주목할 만하다. 명품기업 주식은 통상 2년마다 30% 안팎의 바겐세일을 한다. 루이비통(LVMH)의 경우 2020년 1월 440달러에서 3월 280달러로 36.3% 하락했고 올 1월 760달러에서 6월 535달러로 29.6% 밀렸다.

박 대표는 "명품가격을 줄줄이 올렸어도 최근 백화점을 지나치면서 제가 목격한 대기줄은 예년과 다름 없이 길었다"며 "가격을 올려도 가격저항을 없는 대표적인 기업이 명품 제조사"라고 말했다.

명품 같은 주식이든 진짜 명품주든 좋은 주식들은 언제 살 수 있는 것일까. 박 대표는 매수 기회는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 나스닥이 3% 넘게 빠지는 등 지수가 밀리는 모습을 보일 때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장 대비 3.94% 빠진 1만2141.71에 마감한 것도 그 예다.

박 대표는 "나스닥 3%대 하락은 흔히 '베어마켓'(약세장 속 일시 반등) 진입 경보 신호로 유용하지만 추세 반전 이후에도 자주 발생한다"며 "2020년 2월 고점에서 3월 저점까지 총 8번이나 나타났다. 이렇게 나스닥이 3%씩 빠질 때마다 사람들은 명품주식 바겐헌팅을 주저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3%대 하락은 반등 과정에서 자주 발생하니 그럴 때마다 매수 기회로 삼고 즐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