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과정에 돌입한 소리바다의 주가가 정리매매 개시 첫날 90% 넘게 급락했다. 2000년대 국내 1위 음원 공유 서비스 업체였던 소리바다는 다음달 7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29일 소리바다는 90.03% 떨어진 3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정리매매 개시 전 3960원이었던 주가가 10분의 1토막 난 셈이다. 정리매매란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투자자에게 최종적으로 매매할 기회를 주는 제도를 뜻한다. 일반 거래와 달리 단일가 매매를 통해 30분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감사의견 거절'을 사유로 소리바다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지난 25일에는 소리바다에 대해 '29일부터 정리매매절차를 재개한다'고 공시했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 전날인 다음달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소리바다는 음원 파일을 P2P(개인 간 파일 공유) 방식으로 다운로드하는 서비스를 2000년 선보였다. 당시 MP3 열풍을 타고 급성장했다.
하지만 저작권법 위반 처분으로 위기를 맞았고, 이후 합법 음원서비스 제공업체로 탈바꿈했지만 최근까지 실적악화가 지속돼 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리바다는 2019년 75억원, 2020년 94억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7억의 영업적자가 났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