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어찌 사나, 참담한 수준"…월급 공개한 서울시 공무원

입력 2022-08-29 14:11
수정 2022-08-29 14:45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이 하위직 공무원의 급여가 참담한 수준이라면서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수준의 보수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29일 서공노에 따르면 서울시 신규 공무원인 9급 1호봉의 이달(8월) 급여 실수령액은 168만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급총액은 200만 원이 조금 넘으나, 세금·건강보험료·기여금 등 공제총액 36만여 원을 빼고 남는 순 지급액은 160만 원대로 줄어든다.

7급 1호봉(9급 3호봉)의 월 급여 실수령도 175만 원 안팎으로 나타났다. 9급 1호봉보다 7만 원 정도 많은 수준에 머문 것이다. 7급 1호봉의 지급총액도 원래는 220여만 원이지만, 53만여 원에 달하는 공제총액을 제외하면 순 지급액은 170만 원대가 된다.

이에 대해 서공노는 "한 마디로 참담한 수준"이라며 "이 나라의 하위직 공무원은 대체 어찌 살아가야 하나?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서공노는 "일각에서는 공무원이 기본급은 적어도 수당을 많이 받지 않느냐는 논리를 펴기도 하지만, 보수의 20∼30%가 제세공과금으로 공제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며 "공무원 평균 보수가 높다는 착시현상 때문에 하위직 공무원의 낮은 보수에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서공노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더 합리적인 인상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공노는 "올해 물가 인상률은 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최저임금도 올해 대비 5%(9160원→9620원) 인상키로 결정된 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을 1% 안팎에서 조율하고 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폭거"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금 전국적으로 거센 저항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면서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합당한 수준에서 결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