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창업' 환골탈태…신한금융투자, 자본시장 대표 증권사로 도약

입력 2022-08-31 16:24
수정 2022-08-31 16:25

신한금융투자가 ‘제2의 창업’을 목표로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고객 자산의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스템 및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에 ‘올인’올해로 창업 20주년을 맞은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10월 1일 사명을 ‘신한투자증권’으로 변경한다.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하는 등 체질 변화에 나섰다.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투자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 대표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며 “MZ 세대(밀레니얼+Z세대)인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 보드들이 ‘콘클라베’ 방식을 통해 도출한 혁신안을 경영진이 수용하면서 젊은 조직으로의 탈바꿈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클라베는 가톨릭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제도로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한 없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2020년 3월 25일 사모펀드 사태 해결을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맡아 취임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 대표 취임 후 2년 반 동안 회사는 고객 신뢰 회복과 직원 전문성 강화라는 원칙을 세우고 환골탈태를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을 착착 진행해 왔다”고 했다.

지난 8월 ‘채널그룹 도전 선포식’에서 이 대표는 “주변 시장 환경, 경쟁 강도, 고객 요구 등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위기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은 트랜스포메이션(변화)”이라며 혁신에 나설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선 수익률을 높이는 게 최선이며 이는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라는 기본에서 나온다”며 “본사 차원의 전문가그룹 역량 강화와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리서치센터에서 5개월 간 의무교육을 받는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투자기업 탐방, 투자 리포트 작성 등을 통해 리서치 기반 사고방식을 갖고 투자 DNA 본능을 몸에 익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라이빗뱅커(PB)들이 일하면서도 계속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카이스트 자산관리 과정, 해외주식 스페셜리스트 과정, IB 법인 전문가 과정 등을 거칠 수 있게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재무설계사(AFPK) 자격증 보유자 숫자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다.

최근에는 한국씨티은행에서 3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들을 관리해 왔던 마스터 PB 2명 등 총 30명의 스타급 자산관리 전문가들과 자산 배분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한국씨티은행은 한국에서 소매 금융 부문을 철수하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고액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에 특화한 청담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 두 곳을 신규 설립하기도 했다.

고객 불만 사항을 모아 놓은 사내 게시판을 개설하고 고객 자문단도 모집했다. 펀드 불완전 판매 등을 막기 위해 운영위험 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프런트(앞선)·미들(중간선)·백(뒷선)으로 구성된 ‘3선 위험 방어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디지털·IB 역량 강화신한금융투자는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MTS를 도입하는 등 금융투자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따.

지난해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시스템 전환구축을 통해 신한알파 MTS를 클라우드 환경 기반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대형 기업공개(IPO) 등 큰 이슈가 발생해 거래가 대폭 늘어나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데이터 기반으로 일하는 문화를 사내에 조기 정착하고 디지털 기술과 PB 역량을 결합한 사업모델도 구축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IB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업계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김상태 대표를 각자대표로 영입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IB부문의 총체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GIB그룹은 역대 최대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IPO 청약의 공동 주관사를 맡아 성공적인 상장을 이끌어냈다. 죽전·가산 데이터센터와 힐튼 호텔 대출 주관에 성공했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한국수출입은행 외화채 발행 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자산관리 업무와 전통 IB 업무의 시너지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IPO, 자금조달, 인수합병(M&A) 등 기업들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법인 소유주와 일가족, 임직원의 개인자산관리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3000개 법인의 최고 경영자(CEO)와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참여하는 비대면 강연프로그램 ‘신한디지털포럼’과 대면 프로그램인 ‘신한커넥트포럼’을 진행 중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