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140억원을 출연해 연구개발(R&D) 센터 건립을 지원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2월 이광형 KAIST 총장과 회동한지 약 반년 만이다.
롯데는 KAIST에 140억원을 출연한다고 29일 밝혔다.
기부금은 2025년 하반기 준공 계획인 '롯데-카이스트 R&D 센터'와 '롯데-카이스트 디자인센터' 건립에 사용된다. 이들 센터는 산·학 경계를 허물고 협업할 수 있는 연구 허브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출연에는 센터 주된 연구 분야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지주·케미칼·정밀화학·쇼핑·하이마트·멤버스·GFR·제과·칠성음료, 코리아세븐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생명화학공학과가 운영할 예정인 R&D 센터는 기후 변화와 이에 따른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산·학 초(超)경계 연구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연구 성과는 롯데와 협업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디자인센터는 산업디자인학과가 운영할 예정이다. 사회공헌 디자인 랩(lab)과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 디자인 랩, 메타버스 디자인 랩, 사용자 경험 및 서비스 디자인 랩이 설치된다. 센터에는 캠퍼스와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개방되는 테스트베드도 만들어진다.
롯데는 신사업 추진 역량 강화를 위해 KAIST와 꾸준히 협업해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월 '롯데케미칼-카이스트 탄소중립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탄소중립 관련 연구 프로젝트 5건을 수행하고 있다. 전지 소재와 공정 분야 연구 프로젝트도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해 배상민 KAIST 교수를 롯데지주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으로 영입했다. 올해 2월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초청으로 KAISG 대전 본원을 방문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