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7일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추석을 앞두고 선산이 있는 경북 칠곡을 찾은 이준석 전 대표는 "이곳에 머무르며 책을 쓰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한다.
법원이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설치할 만큼 비상상황이 아니라면서 주 위원장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후 당 내부는 실제 '비상상황'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대표도 없고, 비대위원장도 직무정지 상태인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내부 단합을 위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연찬회를 처음 열고 대도약 구호를 일제히 외친 직후 나온 법원의 판단으로 당 내부는 혼란에 빠졌다.
국민의힘은 그간 가처분 기각 가능성을 높게 전망해왔다. 판사 출신인 주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여러 차례 ‘법원의 기각 판단을 확신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만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법률지원단도 검토 결과 비대위 전환 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지도부에 보고했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법원에 이의신청을 냈으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 비대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방식으로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법원이 결정문에 비대위 출범의 근거가 된 '비상상황' 자체를 부정하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에 혼란이 수습될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날 밤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