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파적 발언에 '휘청'…나스닥 3.94%↓[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2-08-27 07:10
수정 2022-09-17 00:01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당분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을 시사하면서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8.33포인트(3.03%) 급락한 32,283.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1.46포인트(3.37%) 밀린 4057.66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97.56포인트(3.94%) 하락한 12,141.71로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잭슨홀 연설에서 Fed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역사적인 기록은 너무 일찍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는 파월의 발언이 뚜렷하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며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한동안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데 시장이 놀랐다고 평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Fed가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개장 전 발표된 물가 지표는 전월보다 둔화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3% 상승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6.8%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큰 폭 둔화했다. 7월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해 전달의 1.0% 상승에서 하락 반전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상승해 전월치(4.8% 상승)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의 예상치(4.7% 상승)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 전월 상승률 0.6%보다 크게 낮아졌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가 4% 이상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임의소비재, 통신, 산업, 자재(소재), 금융 관련주도 3% 이상 모두 하락했다.

모더나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모더나 주가는 3.8% 하락했다. 화이자 주가는 2% 이상 떨어졌다.

델 테크놀로지 주가는 회사가 팬데믹 이후 PC 시장의 호황이 끝났다고 밝히면서 13% 이상 하락했다.

비디오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의 주가는 아마존으로의 피인수설이 돌면서 3% 이상 올랐다.

갭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조정 순이익이 깜짝 흑자 전환하고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2%가량 하락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