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이야기] the low-hanging fruit ; 낮게 달린 과일의 의미는 ?

입력 2022-08-29 10:00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As Yoon Suk-yeol’s presidency hits an early rough patch, it’s hard not to view his troubles through the lens of Japan’s Shinzo Abe.

Former Prime Minister Abe burst back into the global zeitgeist following his July 8 assassination at the hands of a crazed gunman. But Abe also personifies a powerful figure who had all the tools needed to remake his nation’s economy and failed anyway.

In Abe’s case, from 2012 to 2020, he had three attributes no other Japanese leader ever had before: a strong popular mandate; a clear economic blueprint; and plenty of time to engineer major change.

Unfortunately, Abe spent his nearly eight years in power grasping at the low-hanging fruit. For him, it was a massive yen devaluation. It boosted corporate profits and juiced gross domestic product here and there. But it didn’t increase wages as promised. Ten years on, Japanese competitiveness and innovation continue to disappoint.
윤석열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시각으로 윤 대통령의 처지를 들여다볼 만하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7월 8일 한 미치광이의 총탄에 맞아 암살되면서 갑작스럽게 세계적인 시대 정신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베는 일본 경제를 부흥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가졌던 막강한 인물이기도 했다.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베의 경우 이전의 일본 지도자 가운데 그 누구도 가지지 못했던 세 가지 속성을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누릴 수 있었다. 즉 국민의 강력한 신임, 명확한 경제 계획, 주요 개혁 작업을 수행할 충분한 시간이 그것이다.

불행하게도 아베는 집권 8년 내내 손쉬운 성과를 거두는 일에 시간을 소모했다. 크게 떨어진 엔화 가치 때문이었다. 엔화 약세는 기업의 이익을 끌어올렸고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약속했던 임금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10년이 흐른 사이에 일본의 경쟁력과 혁신 작업은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해설여러분 ‘Boys, be ambitious!’라는 말 들어봤을 겁니다. 일본 홋카이도대 총장을 지낸 미국인 화학자 윌리엄 클라크 교수가 남긴 말로 유명하지요. 청소년 시절에 야망을 갖고 높은 꿈을 세우라는 격려의 말입니다. Aim high!(목표를 높이 세워라)라는 말도 있어요.

오늘 만나볼 표현은 이와 정반대입니다. 예문 아랫부분에 나오는 ‘the low-hanging fruit’입니다. 직역하면 낮은 가지에 달려 있는 과일입니다. 손 닿는 곳에 있는 과일이니 따기도 쉽겠지요? 의역해서 ‘쉽게 이룰 수 있는 목표나 성과’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easy task 또는 easy job 정도로 바꿀 수 있습니다. Take care of the low-hanging fruit first(하기 쉬운 일부터 먼저 처리해). 예문에선 아베 전 일본 총리가 집권 기간 쉬운 성과들을 챙기느라 거의 8년을 써버렸다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됐습니다.

비슷한 말로는 ‘a piece of cake’가 있어요. 우리 식으로는 ‘식은 죽 먹기’ 정도입니다. The math exam was a piece of cake(수학 시험은 식은 죽 먹기였어). cakewalk라는 단어도 같은 뜻입니다. 미국 남부지역 흑인들이 즐기던 춤의 한 종류인데, 춤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케이크를 선물로 줬다고 해서 유래된 단어라고 합니다. It’s no cakewalk to raise a family on part-time salaries(시간제 부업으로 가정을 꾸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케이크 대신 파이 먹는 것에 비유한 표현도 있습니다. ‘easy as pie(파이 먹는 것처럼 쉬운)’도 알아두면 유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