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스마트폰' 샤오미,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확장

입력 2022-08-26 17:04
수정 2022-08-26 21:51

중국의 스마트폰업체 샤오미가 중국 국영 완성차업체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와 손잡고 전기차 생산에 돌입한다. 양산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BAIC가 합작사인 베이징 현대의 2공장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미가 BAIC와 손잡고 전기차 양산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2024년까지 신형 전기차를 자체 생산하는 게 목표다. 목표를 달성하려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베이징 2공장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기차 생산 라이선스 발급이 지연되자 완성차 업체와 협업한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는 BAIC의 전기차 브랜드인 블루파크 함께 신형 모델을 제작할 방침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베이징 2공장이 노후화됐지만, 샤오미와 블루파크가 공동 개발한 모델을 양산할 능력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협업 소식에 베이징자동차그룹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BAIC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30% 이상 치솟다 소폭 하락해 17% 하락한 2.39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샤오미 주가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3.33% 상승한 11.8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3월 전기차 사업에 발을 뻗었다. 샤오미 창업주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자동차는) 내 생애 마지막 창업 아이템”이라며 “내 인생과 모든 명예를 걸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샤오미는 향후 10년간 최소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중국 당국의 규제가 걸림돌이었다. 중국에선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려면 재무 건전성과 기술력을 당국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본사가 중국 외 지역에 있는 완성차 업체나, 과거 완성차를 제조한 경력이 없는 회사는 판매 기준을 넘겨야 라이선스를 얻을 수 있다.
샤오미는 라이선스 획득을 위해 공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지난해 8월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율주행업체 딥모션을 약 7740만 달러에 인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로 CATL과 비야디를 낙점하며 전기차 양산에 한발 더 나아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