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체제' 앞둔 민주당서 친명 '포스트 86세대' 모임 닻올려

입력 2022-08-25 17:39
수정 2022-08-25 18:01

더불어민주당에서 ‘97세대(90년대 학번·1970년대생)’와 그 이후 세대를 아우르는 이른바 ‘포스트 86세대’ 정치인 모임이 새롭게 출범한다.

‘위평포럼(위대한 평민 포럼)’으로 불리는 이 모임은 차기 민주당 당 대표 선출이 유력한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원외 정치인들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향후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이들 포스트 86세대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위평포럼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 겸 토론회를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초기 모집 회원 수만 전국적으로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평포럼의 이날 토론회 주제는 ‘더불어민주당 혁신과 97세대’다. 토론회 주제처럼 위평포럼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학생운동 경험이 있는 97세대 정치인 주도로 꾸려졌다.

위평포럼의 최초 제안자는 강위원 전 경기농수산진흥원장과 윤용조 전 경기도 평화대변인 등이다. 강 전 원장은 전남대 94학번으로 1997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을 지냈다. 이후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 운동을 벌이다 이재명 의원이 경기지사를 지내던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농수산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윤 전 대변인은 부산대 96학번으로 2002년 부산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이재명 경기도에서는 통일비서관 겸 경기북부청 대변인을 맡았다.

위평포럼도 이 의원과의 관계를 부인하지 않는다. 위평포럼은 소개글에서 “전국 각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지지로 뜻을 모아 출범했다”며 “이제 민주당의 혁신과 97세대의 의미 있는 정치적 진출을 위해 학습하고 토론하는 모임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위평포럼은 97세대론에 대한 재정립에 나설 계획이다. 97세대는 최근 민주당 대표 선거에 박용진·박주민·강훈식·강병원 의원 등 소위 ‘양걍양박’으로 불리는 97세대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위평포럼 측은 “그들은 세대적 대표성을 가진 이들도 아니고, 새로운 가치와 노선을 제시하거나 혁신적인 면모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원내에서 활동 중인 97세대 정치인들은 진정한 ‘97세대의 얼굴’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97세대에 대해 위평포럼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진보적이라 할 수 있는 97세대는 공정과 정의, 평등과 복지, 자주와 평화라는 키워드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사람이 먼저’라는 가치가 상식이 되는 사회를 지향한다”고 정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성진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장과 이연석 충북 의정지원센터 자치전략기획실장, 김동규 사회혁신해봄 협동조합 이사장, 송용한 이동주 의원실 보좌관 등이 발제를 맡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