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전·현직 임원과 금융 전문가 등으로 ‘투자유치 자문위원회’를 출범하고 기업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경상남도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민선 8기 도정 핵심 과제인 투자유치 강화와 실현을 위해 ‘투자유치 자문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투자유치 자문위원회는 박완수 경남지사 직속 자문기구로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을 비롯해 SK, 롯데, GS건설, LG전자, CJ,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 BNK, 기업은행 등 대기업 전·현직 임원과 금융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했다.
이번 자문위원회 출범은 국내 10대 기업이 향후 5년간 1000조원이 넘는 투자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새 정부가 균형 발전을 위해 파격적 혜택을 담은 ‘기회발전특구’ 제도를 예고한 상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조치다. 박 지사는 민선 8기 출범 후 곧바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첫 회의를 개최하는 등 투자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위촉식에 이어 자문위원들은 경남의 투자 환경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권역별 주요 전략산업의 투자유치 방안 등에 대해 토론했다.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 전 회장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과 홍보 강화 등을 통해 경남만의 뛰어난 경제·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기업하기 좋은 경남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할 필요성이 있다”며 “지역산업을 이끌어갈 대기업 및 신(新)전략산업 분야 기업 유치와 발굴에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자문위는 모임을 정례화해 도 투자유치 전략에 대해 자문하고, 대기업과 외국 기업 등의 동향을 분석해 성공적인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한다.
도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기업 투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유치단을 경제부지사 직속으로 배치했다. 투자유치 전담기관인 ‘경남투자경제진흥원’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도는 대규모 투자기업 특별 지원, 투자촉진보조금 확대와 임대료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불합리한 규제도 과감히 철폐하기로 했다. 또 기업투자 성공지원센터를 운영해 부지 선정과 정책금융 지원 등에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남은 조선·기계 등 전통적인 제조업 외에도 항공우주산업, 방위산업, 원전산업 등 대한민국 핵심 산업의 집적지인 데다 진해신항, 남부내륙고속철도, 가덕도신공항 등의 물류·교통 환경이 개선돼 기업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다.
박 지사는 “경남은 탄탄한 산업 기반을 갖춘 제조업의 집적지”라며 “한국의 산업화를 이끌어온 경남이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자본 투자까지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