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삼성SDS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의 암호 기술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시스코 등의 IT·보안시스템 업체와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삼성SDS는 25일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 산하 사이버보안센터(NCCoE)가 주관하는 ‘양자 내성암호 전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아마존웹서비스,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13개 기업이 참여한다. 양자 내성암호는 기존 암호체계를 대체할 미래 기술로 꼽힌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 기존 암호체계가 무력화되는 디바이스(기기)와 앱을 선제적으로 탐지하는 것이다. 양자컴퓨터에 내성이 있는 암호체계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과 제품도 준비 중이다.
삼성SDS는 자회사 시큐아이와 함께 개발한 암호 알고리즘 탐지 기술을 시큐아이 방화벽에 적용할 예정이다. 양자컴퓨터 공격에 취약한 기존 암호체계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게 목적이다. 삼성SDS는 양자 내성암호 체계로 전환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거래 업체들의 양자 내성암호 전환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사내 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보안연구센터를 통해 동형 암호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형 암호는 개인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에서 분석·처리하는 기술이다. 양자 내성암호와 함께 양자컴퓨팅 환경에서 안전한 보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상욱 삼성SDS 연구소장(부사장)은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과 협력해 양자 내성암호 기술 연구 및 상품·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