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교 1학년생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24년 11월 14일 시행된다. 이과에 유리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문·이과 통합수능’ 체제도 그대로 적용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수능’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에서 모든 학생이 동일하게 푸는 공통과목(출제비율 75%)과 선택과목(25%)이 함께 출제되는 구조다. 국어에서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선택 과목을 고르고,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한다.
교육계에서 통합수능 체제로 이과생이 대학입시에서 더 유리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일단 현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문·이과 유불리를 가르는 지점은 수학 과목이 주로 지목된다. 이과생이 주로 고르는 수학 선택 과목인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해야 문과생이 주로 고르는 ‘확률과 통계’를 고를 때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똑같은 원점수를 받아도 이를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학생의 점수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전 과목 만점 기준으로 이과생의 표준점수는 문과생보다 16점이나 높았다.
이과생은 높은 수학과목 표준점수를 무기로 인문사회계열 학과에 교차 지원하고 있다. 2022학년도 서울대 인문·사회·예술 계열의 정시 합격자 486명 중 44.4%인 216명은 이과생이 선택하는 수학 과목인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했다. 서울대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한 이과생이 최대 44.4%에 이른다는 의미다. 학과별로는 심리학과의 89%, 국어교육과의 50%, 영어교육과의 63%가 이과 수학을 선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에도 통합수능이 치러지면서 이과 쏠림 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라며 “의약학 계열로 학생이 몰리고, 정부에서 반도체 등 첨단학과 육성책까지 펴면서 이과 쏠림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학년도 수능 성적 통지일은 12월 6일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시행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2024년 3월 공고할 예정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