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 해안사구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모래조각 페스티벌(사진)과 서해안 걷기 여행 행사가 펼쳐진다. 태안군은 다음달 3일부터 이틀간 원북면 신두리 해수욕장 일원에서 ‘국제 모래조각 페스티벌’과 ‘서해랑길 걷기 여행’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오랜 침식과 퇴적으로 형성된 생태계의 보고다. 사구 뒤편 두웅습지와 함께 지리학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2001년 천연기념물로, 이듬해에는 생태계 관광자원으로 지정됐다.
모래조각 페스티벌은 ‘꽃과 바다 태안에서 즐기는 모래조각 체험’을 주제로 다양한 모래조각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처음으로 일본과 대만의 모래조각 작가가 참가해 국제 경연 및 작품 전시, 예술공연을 펼친다.
4일에는 아마추어 모래조각 경연대회와 맨손 물고기 잡기 행사가 열린다.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샌드아트와 페이스 페인팅 등 체험 부스도 마련한다. 아마추어 모래조각 경연대회에는 40개 팀 300여 명이 열띤 경쟁에 나선다. 대상 50만원, 최우수상과 우수상(2개 팀), 인기상(3개 팀)에는 각각 10만원부터 30만원의 상금을 준다.
신두리 해수욕장 주변에서는 서해랑길 걷기 여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4일 오전 10시30분 개막식 후 관광객과 주민 100여 명이 참가해 해수욕장 주차장을 기점으로 서해랑길(70코스) 왕복 8.6㎞ 구간을 2시간30분간 걷는다. 해수욕장과 해안사구를 지나는 태안 서해랑길은 전국의 ‘코리아 둘레길’에 포함된 코스다.
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