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4일 16: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설립된 지 3개월 된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분야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약 2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보스반도체에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보스반도체의 투자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스반도체는 이번 시드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연내 투자 유치 작업을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보스반도체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의 박재홍 대표가 지난 5월 설립한 회사다. 엔지니어 출신인 박 대표는 모토로라, IBM 등을 거쳐 지난 1999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차량분야 관련 사업을 맡아 자율주행용 반도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개발한 대표적인 반도체 전문가다. 보스반도체는 차량용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카드, 고속 신호 인터페이스 등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새로운 차량에 필요한 최적화된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술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경쟁력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반도체 업체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ZERO1NE)의 2호 펀드에서 진행됐다. 제로원 2호 펀드는 지난해 2월 현대차·기아·현대차증권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사가 출자하고,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해 조성된 기금이다. 이 펀드는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차,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등 미래 신사업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 담당 사장은 “보스반도체는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 차량용 반도체 전략에서 중요한 퍼즐 조각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보스반도체와 협력을 지속하고, 다른 유망한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