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한국 콘텐츠의 트윗 건수가 10년 새 546%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K팝으로 인해 형성된 세계적인 팬덤의 효과가 영화, 드라마, 웹툰 등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연정 트위터 상무는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콘텐츠 마케팅 서밋(CMS) 2022'에서 "지난 10년간 한국 콘텐츠의 트윗 건수가 546% 늘었다"며 "K팝, K콘텐츠 30년 역사에서 만들어진 콘텐츠의 우수성과 팬덤 문화의 고유성 등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상무는 'K팝과 K콘텐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상무는 트위터에서 글로벌 K팝&K콘텐츠 파트너십 총괄을 맡고 있다.
김 상무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K콘텐츠가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위터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K콘텐츠가 전 세계로 확산됐다"며 "2020년을 기점으로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으로 팬덤이 확장되며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K콘텐츠가 과거 ‘한류’와는 달리 아시아뿐만이 아니라 북미,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김 상무의 분석이다. 올 초부터 지난 18일까지 K콘텐츠에 대해 가장 많이 대화하고 있는 나라엔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일본 등 아시아 국가 뿐만 아니라 미국, 브라질, 영국도 10위 안에 들었다.
K콘텐츠의 인기엔 K팝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김 상무는 "‘사내맞선’의 김세정,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준호, ‘브로커’의 이지은, ‘한산’의 옥택연 등 K팝 아이돌 출신 배우의 출연이 트윗 증가를 이끌었다"며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방탄소년단 뷔의 OST '크리스마스 트리'가 공개된 날 가장 많은 트윗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과 ‘그해 우리는’ 등 웹툰 원작의 콘텐츠가 드라마와 원작 웹툰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경향도 나타났다.
한편 이 날 발표에선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가장 많이 트윗된 콘텐츠 순위도 공개됐다. 드라마 중에선 JTBC 드라마 ‘설강화’가 1위에 올랐다.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SBS 드라마 ‘사내맞선’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SBS ‘그 해 우리는’, 왓챠 ‘시맨틱 에러’,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MBC ‘옷소매 붉은 끝동’, tvN ‘우리들의 블루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도 상위권에 들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윗된 한국 영화 1위는 송강호 주연 ‘브로커’가 차지했다. ‘헌트’, ‘마녀2’, ‘범죄도시2’, ‘비상선언’, ‘외계+인’, ‘헤어질 결심’, ‘한산’, ‘기생충’, ‘보이스’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