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한양대, 국민대에 채용조건형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이에 대응할 전장 분야 인재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한양대 국민대에 전장 분야 계약학과 석사과정을 운영한다. 한양대는 ‘미래자동차SW(소프트웨어) 채용계약 트랙’, 국민대는 ‘자동차융합SW 채용계약 트랙’으로 이름을 정했다. 비(非)자동차 기업이 대학과 협력해 전장 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첫 사례다.
이들 과정에서는 자동차에 쓰이는 전자 장치와 시스템을 설계·개발하는 이론을 교육하고 실습한다. 실무 프로젝트 참여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 열리는 글로벌 학회에 참석할 기회도 준다.
LG전자는 석사 2년간 학비를 모두 지원하고, 생활비까지 지급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LG전자 채용도 보장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3월부터 2년간 석사 과정을 밟은 학생들을 2025년 2월 곧장 채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입학생은 다음달 중순까지 모집할 계획이다.
전장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기업과 대학 간 계약학과가 반도체, 소프트웨어, 인공기능(AI)에서 전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조사업체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3년 안에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기술 인력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기업이 직접 인력을 육성하고 채용하는 계약학과 신설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