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올 연말까지 아파트 전·월세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연립·다세대 임대차 물건은 송파구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계약갱신권을 사용한 아파트의 지난 2분기 전세가율은 38.3%로 신규 전세계약 54.2%보다 크게 낮았다.
서울시는 서울주거포털을 통해 분기별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 정보 등의 주택 임대차 시장 분석지표를 공개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부동산 관련 기관들이 제공하는 전·월세 등의 정보를 분석·가공해 산출한 전세가율과 전·월세 전환율도 공개한다. 세입자들이 정보 부족으로 이른바 ‘깡통전세’ 주택에 입주하는 등 불리한 계약을 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다.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정보’는 주택의 임대차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시기를 월 단위로 분석한 정보다. 자치구와 법정동별로 면적·주택 유형을 나눠 정보를 공개한다. 건축 연한에 따라 분류해 새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를 구분해볼 수도 있다.
시범 분석 결과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서울 시내에서 갱신 계약이 만료되는 전·월세 예측 물량은 최대 2만6858건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경우 강남구(1744건)에서 가장 많은 물건이 나오고, 종로구의 물량(107건)이 가장 적을 전망이다. 연립·다세대 전·월세는 송파구(1066건)에서 가장 많이 나오고, 노원구(68건)는 가장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별 전세가율’도 공개했다. 담보대출 금액과 전셋값이 매매가를 웃도는 깡통전세를 피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정보를 활용해 전세금과 대출금이 매매가의 ‘80% 이상’ ‘90% 이상’ 지역을 구분해 공개한다. 서울시 조사 결과 신축 빌라가 많은 강서·양천·금천·강동 등 지역의 전세가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개별 물건의 전세가율도 같은 아파트·빌라의 동일 층·면적의 매매가와 전·월세 가격을 매칭한 전세가율 정보를 활용해 추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 분석 결과 2분기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전세가율은 평균 54.2%로 나타났다. 반면 갱신 계약의 경우 계약갱신요구권에 따른 임대료 인상 제한 등으로 전세가율이 38.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다세대의 경우 신규 계약 전세가율은 평균 84.5%, 갱신계약은 77.5%로 아파트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서울의 전·월세 전환율은 아파트는 평균 3.9%, 연립·다세대가 5.2%로 나타났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