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이달 초 수도권 등에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발생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도시침수 및 하천홍수 방지대책'을 마련해 23일 발표했다.
정부는 서울시와 협력해 대심도 빗물터널(지하 저류시설)을 강남역(3500억원)과 광화문(2500억원)에 우선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빗물터널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내년 설계에 착수하고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도림천의 물을 지하방수로로 한강에 보내는 도림천 방수로 사업도 추진한다. 이 역시 예타 면제를 통해 내년 설계에 착수해 2027년 완공 목표로 30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내년 홍수기(6월21일~9월20일) 전까지 도림천 유역(신림동)에 디지털트윈과 연계한 인공지능(AI) 홍수예보 체계를 시범 구축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환경 당국은 이와 함께 현재 연 1000억원 수준의 하수도 개량 예산을 내년 49% 증액하고 연 3500억원 수준의 국가하천 정비 예산도 같은 해 43% 증액 편성해 지방의 취약 지구에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최근 수도권 홍수는 도시에 내린 비가 하천으로 빠지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하수도 용량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전국 도시침수 취약지역 중 135개소를 중점 관리하고 있으나 정비 완료 지역은 43개소(32%)로 개선도 미흡했다.
환경부는 이번에 마련한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전담 조직으로 ‘도시침수대응기획단(가칭)’을 출범시키고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수립해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