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준석 전 대표가 최근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주 위원장이 법원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마친 뒤 '이 전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에 주 위원장이 법원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적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는데, 언론이 '가처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대답이었다"며 "당 법률지원단 검토, 보고 등에 비춰보니까 업무 절차에 하자가 없어 기각으로 믿는다는 것인데 이게 무슨 법원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냐"고 반문했다.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선 "보통 가처분 신청 사건은 심문하면 결과가 나오는 데 대략 2주 정도 걸린다"며 "특별히 많이 늦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A4 4장 분량 자필 탄원서를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51부(수석부장 황정수)에 제출했다. 이 전 대표는 탄원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 '신군부' 등에 비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대표는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 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적으로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가처분 기각을 주장한 김기현 의원과 주 위원장의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매사에 오히려 과도하게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복지부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온 김기현,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의 인물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주도한 이 무리한 당내 권력 쟁탈 시도가 법원의 판단으로 바로잡아진다고 하더라도 면을 상하지 않도록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