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 '김건희 특검' 발의에 "김혜경 수사 물타기"

입력 2022-08-23 14:47
수정 2022-08-23 14:48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대표 발의한 것을 두고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에 대한 수사를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대표적으로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보면 문재인 정부에서 2년 6개월 동안 수사 인력 수십명을 동원하고도 기소조차 못 했는데, 이처럼 결론이 뻔한데도 민주당이 특검을 들고 온 이유는 따로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부터 이어진 김 여사에 대한 민주당의 도착증적 행태가 '오기 특검'을 하기에 이른 것"이라며 "특검의 이유로 내세운 각종 의혹은 이미 대선 때 네거티브 소재로 써먹었던 것들"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를 피장파장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작전"이라며 "민주당의 오기 특검은 민주당 극단주의자 모임인 '처럼회'가 주도했다"고 했다.

이어 "처럼회는 극단적 지지층에게 휘둘리며 입법 폭주와 국회 파행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이번 특검 역시 의도적으로 정치 갈등을 증폭시켜서 강성지지자들을 동원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 가짜 의혹을 제기하면서 자신의 죄를 덮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개딸'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실패할 것이 뻔한 길을 가야만 하는 비련의 정치 콩트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허위 경력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공동 발의자로는 정청래·서영교 의원, 처럼회 소속 김승원·장경태·황운하 의원, 무소속 민형배 의원 등 12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검찰 스스로 권력 남용 행태를 시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통령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시간 끌기 수사, 봐주기 수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공정한 특별검사 임명을 통해 윤 대통령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을 엄정히 조사해 그 진상을 신속하고 철저히 국민 앞에 규명하고자 한다"고 법안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김혜경 씨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남부경찰청에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김 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고, 경찰과 일정을 조율해 온 김 씨는 2주 만인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 모 씨 등을 통해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았는지 등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 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이냐", "법인카드 사용에 관해 이 의원은 전혀 몰랐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