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업체에 39조원 특별대출…미완공아파트 문제부터 해결

입력 2022-08-23 12:18
수정 2022-09-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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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부동산개발업체에 2000억위안(약 29조원) 규모의 특별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업체들에 강력한 대출 제한 정책을 도입하자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전체 경기가 침체하는 결과를 낳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정책은행을 통해 특별대출을 공급한다. 이미 분양대금을 받고 아파트를 판매했지만 운영자금이 부족해 완공하지 못한 부동산개발업체들이 건설을 마무리하는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일 인민은행과 재정부, 주택·도농건설부는 공동성명을 통해 특별대출 계획을 내놨으나 구체적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기업의 부채비율에 따라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이른바 '3대 레드라인'을 도입했다. 3대 기준을 모두 넘긴 헝다 등 10여개 대형 업체가 만기가 된 대출을 새 대출로 전환(롤오버)하지 못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대형 업체들의 디폴트로 시장 심리가 악화되자 기업들의 재무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공사 중단 사례도 속출했다.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을 받아 새 아파트를 샀다가 제때 인도받지 못한 수분양자들은 상환 거부, 단체 소송 등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부실 대출이 늘어나면서 실물 위기가 금융으로 전이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인민은행은 전날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5년 만기 LPR도 4.45%에서 4.30%로 내렸다. 모기지의 기준인 5년 만기 LPR은 지난 5월과 이달 총 0.3%포인트 인하했다. 부동산시장 회복이 전체 경기 반등을 이끄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중국 당국은 기대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중국개발은행, 농업개발은행, 공상은행, 중국은행 등의 대표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경제 회복과 신용 성장을 위해 금융기관이 앞장서서 실물 경제에 대한 대출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