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우려에 美증시 '큰폭 하락'…환율 급등 "금융위기 수준" [모닝브리핑]

입력 2022-08-23 07:00
수정 2022-08-23 07:09

◆ '잭슨홀 회의' 앞두고 공격적 긴축 예상 확산

미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통화정책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5% 급락한 1만2381.57, S&P 500지수는 2.14% 떨어진 4137.99로 장을 마쳤습니다. 두 지수 모두 지난 6월16일 이후 최대폭 하락을 기록한 겁니다. 다우존스 지수도 1.91% 내린 3만3063.61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큰 ‘잭슨홀 회의’가 오는 25~27일 열리는데, 제롬 파월 의장이 경제 전망 주제로 연설하면서 공격적 긴축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 환율 1달러 1340원대까지…"달러화 안 팔고 쌓아둬"

환율이 크게 뛰면서 원화 가치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달러·원화 환율은 지난 22일 장중 한때 1340원선을 돌파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4월29일(장중 1357.5원) 이후 약 13년4개월 만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한 ‘강(强) 달러’에다 4~7월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행진 영향이 겹쳤습니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차익 실현을 위해 달러화를 팔지만,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이란 심리가 확산한 탓에 지난달 수출입 기업들이 달러를 쌓아두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 연말까지 환율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 유로화 가치 20년 만에 최저로 추락

유로화 가치도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로화는 장중에 전장보다 1.1% 떨어진 유로당 0.992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물가 충격에다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영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0.1% 올라 40년 만에 처음 두 자릿수 기록을 세웠고,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는 37.2% 폭등해 1949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최악의 가뭄, 천연가스 가격 폭등도 유로화 약세의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 '광란의 파티' 핀란드 총리, 마약검사 음성

‘광란의 파티’ 영상으로 논란을 빚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약물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습니다. 핀란드 총리실은 현지시간 22일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공영방송 YLE가 보도했습니다. 앞서 격정적으로 춤추는 마린 총리의 파티 영상이 유출되고 마약 복용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약물검사를 받으라는 주문이 나왔습니다. 이에 마린 총리는 음주를 했지만 마약을 복용한 적은 없다면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마린 총리는 34세였던 2019년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돼 당시 기준으로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에 올랐습니다.

◆ "너무 올랐다"…물가 상승세 한 풀 꺾이나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전월보다 하락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기대인플레율은 7월보다 0.4%포인트 떨어진 4.3%로 집계됐습니다. 기대인플레율 하락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인식’은 지난달과 같은 5.1%로 여전히 높았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물가 흐름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면서도 “폭우 등으로 식품·채소류 등 생활 물가는 오른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 오늘 '처서'…전국 흐리고 비

처서(處暑)이자 화요일인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충남권·전북·경북 서부 10~50㎜, 서울·인천·강원도(강원 영서 북부 제외)·충북·전남권·경상권(경북 서부 제외)·제주도 5~30㎜입니다. 낮 최고기온은 26~33도,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이나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습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