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HLI그린파워가 해외 금융사 다섯 곳에서 7억1000만달러(약 95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안정적 자금 확보에 힘입어 현지 배터리셀 합작공장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도 해당 프로젝트의 높은 사업성을 바탕으로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장기 차입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차입 기간은 10년으로, 합작사는 사업 진행 단계에 따라 차례로 일정 자금을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합작사에 참여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율에 따라 채무보증을 한 것이 조달 비용을 낮춘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신용보증이 더해져 금리를 추가로 낮췄다.
HLI그린파워는 지난해 8월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산업단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설립됐다. 전체 투자금은 약 11억달러다. 합작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며, 2024년 상반기 배터리셀을 생산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니켈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된 국가다. 이 나라 정부는 원료 수출뿐 아니라 배터리·완성차 생산 등 전기차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한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현대차도 올 1월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아이오닉 5를 생산 중이다.
아이오닉 5는 현지 전기차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