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맥도날드의 ‘치킨 빅맥’이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 진출한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영향으로 비싼 소고기 대신 저렴한 닭고기를 통해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내놓은 치킨 빅맥이 맥도날드의 정식 메뉴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달 말부터 미국 마이애미 일부 지점에서 치킨 빅맥을 한정 판매한다. 빅맥은 1967년 출시된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다. 참깨빵 사이에 순 쇠고기 패티 두 장과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가 들어간다. 치킨 빅맥은 패티만 바삭하게 튀긴 치킨이 들어가고 나머지 재료는 빅맥과 동일하다.
맥도날드는 올해 초 영국에서 치킨 빅맥을 처음 선보였는데, 출시 10여일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클래식한 메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킨 빅맥은 단지 테스트 중일 뿐”이라며 앞으로 미국 전역에서 판매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에서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원가가 낮고 수익성이 좋은 치킨샌드위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크리스 캠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닭고기가 맥도날드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으며 우선순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높은 물가에 시달리는 미국인들도 한푼이라도 싼 치킨샌드위치에 지갑을 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소비자들은 치킨샌드위치 총 24억달러(약 3조1396억원)어치를 구매했다. 같은 기간 치킨샌드위치 주문량은 6억7800만개로 이전 분기보다 3% 늘었다. 미국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치킨샌드위치 가격은 1∼7달러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