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백화점 들어서고 면세점 부활…대전·인천선 소비 늘었다

입력 2022-08-22 12:00
수정 2022-08-22 13:08

높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전국적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지만 대전과 인천은 예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백화점 신규 입점,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공항 면세점 매출 호조에 따른 결과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올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소매판매(소비)는 승용차·연료소매점, 슈퍼마켓·잡화점 등의 판매가 줄면서 전년 동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소비가 늘어난 지자체는 대전(3.3%), 인천(2.6%), 경남(1.6%)등 3곳 뿐이었다.

대전이 소비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9월에 새로 문을 연 백화점 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 효과로 추정된다. 대전은 백화점 소매판매가 전년 동분기 대비 61.1%, 전문소매점이 1.4% 증가했다. 백화점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대전 뿐 아니라 충청권 소비를 흡수한 효과했다는 분석이다.

인천은 면세점 소매판매가 전년 동분기 대비 273.8% 증가하며 소비 증가를 견인했다. 코로나19에 따라 빗장이 걸려있던 해외 여행이 올 3~4월부터 풀리면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면세점 매출이 회복세에 들어선 영향이다.

경남 지역 역시 전문소매점(3.3%), 승용차·연료(1.7%), 백화점(12.9%)등에서의 소비가 증가하며 1.6%의 소비 증가세를 보였다. 경남 지역에 집중된 조선 및 조선 기자재 산업이 수주 호황으로 가동률이 높아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2분기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전자부품, 의약품 생산이 늘면서 전년동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는 경기(11.5%), 충북(9.5%)의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부산(6.8%)도 자동차·트레일러(15.2%), 기타운송장비(42%)등의 생산 증가로 생산이 늘었다.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복지, 숙박·음식점 등의 생산이 늘며 전년 동분기 대비 5.4% 증가했다. 인기 관광지인 제주(11.2%)와 대규모 물류 단지가 조성돼있는 인천(7.7%)의 증가폭이 컸다.

2분기 전국 고용률은 62.7%로 전년 동분기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가 0.1%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전국 물가(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외식 물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4% 상승했다. 강원(6.6%), 경북(6.5%), 제주(6.4%)등에선 석유류 가격 상승과 관광 수요 증가 여파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고, 서울(4.6%), 부산(5.0%), 대전(5.2%)등 도심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