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계정공유·1일 이용권 판매 논란

입력 2022-08-21 17:57
수정 2022-08-22 01:07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늘고, 월 구독료를 아끼려는 수요는 커지면서 계정 공유 스타트업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계정 공유 스타트업은 여러 사람이 OTT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중개하거나 이용권을 쪼개 재판매하는 식으로 수익을 낸다.

21일 OTT업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국내 OTT 계정 공유 스타트업인 피클플러스 이용자는 4600명이 넘는다. 피클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왓챠, 디즈니플러스, 라프텔 등 6개 OTT에 대해 모르는 사람끼리도 구독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료 계정을 구독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한 팀을 이뤄 구독료를 나눠 내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피클플러스는 이용자별로 1200~1700원가량의 수수료를 뗀다. 영국 투게더프라이스, 홍콩 감스고 등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 OTT 기업은 요금제에 따라 한 번에 두 명에서 네 명까지 동시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넷플릭스는 가족이나 룸메이트 등 한집에 사는 이들을 계정 공유 대상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계정 공유 범위를 한정·파악해 단속하기는 매우 어렵다. 약관 위반을 입증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계정 공유 스타트업과 OTT가 법정 다툼 직전까지 간 사례도 있다. 웨이브·티빙·왓챠 등 국내 OTT 3개사는 최근 스타트업 페이센스에 서비스 중단 가처분신청을 했다가 취하했다. 페이센스가 자사 보유 계정을 쪼개 3사 OTT 일일 이용권을 각 500원에 판 게 시발점이었다. 이들 OTT의 월 구독료는 최소 7900원 이상이다. 페이센스는 최근 웨이브·티빙·왓챠에 대해 일일권 판매를 중단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이용권 판매는 유지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