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0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명예롭게 정계은퇴 할 수 있도록 당원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친이준석' 책임당원을 늘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경쟁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당원가입 링크를 올린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비는 1000원 이상으로 하면 3개월 뒤에 책임당원이 되어서 윤핵관의 명예로운 은퇴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으로 대표직을 박탈당한 뒤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이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이 전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방어 태세에 들어간 모양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19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 전 대표는) 내부 총질이 아니라 등 뒤에서 총 쏜 것"이라면서 "피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고 피해 호소인은 이 전 대표"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는 "그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는) '나는 피해자고 저 통 큰 사람이 나를 공격해서 잘못됐다는 논리를 계속 끌고 가면서 문제를 일으킨다"며 "대통령이나 대통령 보좌하는 분들은 논리적으로나 진실 관계가 (이 전 대표의 주장이) 맞아서가 아니라, 대부분 (이 전 대표와) 엮이기 싫어서 그냥 잠잠해지기를 보고 있으니까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그냥 '왜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대통령은 통 큰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가 속았다'고 하니 논리의 비약"이라며 "자신이 한 일이 과연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었는지, 정당한 일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