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단 만난 尹 대통령 "민생 위해 뛰자, 국회 논의 경청" [종합]

입력 2022-08-19 23:44
수정 2022-08-19 23:45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신임 국회의장단과 3시간가량 회동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21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 자리에서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한 협치 의지를 밝히고, 여야 협력을 주문했다.

이날 회동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5선의 김진표 의장을 위시한 후반기 국회의장단이 지난달 4일 선출된 이후 첫 만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국회와 함께 국민들께 보여드리자"면서 "민생 경제를 위한 법안 통과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세계 경제라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 상황에 대응하면서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음 달 정기 국회가 시작되는데, 여러 가지 법 개정이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국회에 법률안을 제출하겠지만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법안, 경제 활성화 법안, 미래 전략과 먹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한 법안, 이런 것들을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의장님과 부의장님들, 사무총장님 많이 도와주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대통령께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와의 협치를 중시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우리 국민이 느끼고 또 든든하게 생각한다"면서 "말씀 주신 것처럼 우리 국회에서도 여야가 합의해서 가장 급한 민생 문제는 먼저 해결해서 민생을 챙기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만찬에서는 민생, 외교, 정치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연금·노동 개혁이란 미래 세대를 위해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정치가 여러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 국회 논의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실적이 아니라 초당적인 성취가 됐으면 좋겠다. 김진표 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기업인을 모시고 엑스포 유치 회의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국 정치는 여전히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야 모두 팬덤 정치 영향으로 극단화한 탓이 크고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에게 역할을 주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진단한 뒤, 여야중진협의회 설치를 제안했다.

김영주 부의장은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많이 만나 의견을 들으시면 좋겠다. (대통령이 쓴소리도) 다 받아주신다고 하더라"면서 "지금은 국익을 생각할 때고, 그런 생각을 다 같이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김 의장과 정진석·김영주 국회 부의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자리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