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꿈의 주식’으로 불렸던 카카오뱅크와 엔씨소프트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하루 만에 8% 급락하며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가 지연되며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 카카오뱅크는 8.17% 내린 2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공모가 3만4000원으로 상장한 이후 최저가다. 엔씨소프트는 37만4500원으로 마감하며 작년 2월 고점 대비 65% 하락했다.
전날 KB국민은행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카카오뱅크 1476만주를 주당 2만8704원에 매도했다. 보유 지분은 8%에서 4.9%로 낮아졌다. KB국민은행은 자본관리 효율화를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다른 주요 주주들도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록딜 우려를 상쇄시킬 정도의 실적 개선 또는 청사진이 있어야 주가가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을 통해 ‘카톡 송금’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전금법이 개정돼도 이용자들은 간편송금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신작 게임 'TL'의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주가가 흘러내리고 있다. 리니지W, 블레이드앤소울2 등 기존 게임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40% 넘게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마케팅비는 44% 늘었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 주가가 당분간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올 하반기 매출을 메워줄 게임이 부재한 상황에서 신작 출시까지 연기됐기 때문이다.
박의명/심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