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밝아진 이재용…기공식 참석해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

입력 2022-08-19 14:55
수정 2022-08-19 14:5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첫 대외 행보로 그룹 운영 기조의 최우선을 '기술'에 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단 평가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등 소통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기공식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 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

기흥에 새로 건설하는 반도체 R&D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될 계획. 기흥 반도체 R&D 단지는 약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로 건설되며 2025년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총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이 부회장이 R&D단지 기공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기술 중시 의지를 다지고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기흥 R&D 단지 건설을 통해 글로벌 경제 안보에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국내외 소재·장비·부품 분야 협력회사들과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협력사들과의 R&D 교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도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장비·소재 협력사들은 기공식을 축하하며 미래 반도체 기술 협력을 이어나가자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경계현 DS부문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전략을 보고하며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통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 이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을 직접 만나 건의사항을 듣고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또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착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현장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장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거나 영업 최전선인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을 찾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임직원들과의 소통 기회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