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흄은 인간의 정신적 활동인 ‘지각’을 ‘인상’과 ‘관념’으로 구분한다. 인상은 감각과 같이 대상에 대한 경험의 직접적인 재료이고, 관념은 인상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생겨나는 이미지이다. 여기서 흄은 인상을 통해 이미지를 재생시키는 능력을 ‘상상력’이라 보았다. 상상력은 관념을 토대로 대상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가장 기초적인 능력인 것이다.
흄은 인상을 관념의 형태로 재생시키는 능력으로 상상력과 함께 ‘기억’을 제시한다. … 기억이 최초 인상들을 받아들일 때와 동일한 순서로 재생이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상상력은 순서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재생이 이루어진다. 기억에 의해 재생된 관념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받아들인 특정한 인상에 대한 관념이지만, 상상력에 의해 재생된 관념은 각각의 인상들이 생긴 시간의 순서나 각 인상들의 공간적 배열까지도 원래 받아들일 때의 그것과는 다르게 재생된 관념인 것이다. 즉, 상상력은 기억과 달리 관념들을 결합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 상상력이 인상을 만들어 낼 수는 없지만, 인상들로부터 만들어진 관념들을 자율적으로 재정리할 수 있는 것이다.
-2022학년도 07월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지각’을 ‘인상’과 ‘관념’으로 구분… 인상을 통해 이미지를 재생시키는 능력을 ‘상상력’… 상상력과 함께 ‘기억’… 과 달리 …지만…일전에 분류와 분석을 구별하며 읽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 적이 있다. 그것들을 구별한다는 것은 무엇을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대상을 분류하는 내용은 대상의 차이점을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분류하는 내용은 그 종류들의 차이점을 파악하며 읽는 것이다. 이에 반해 대상을 분석하는 내용은 대상의 관계를 파악하며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컨대 ‘인간’을 ‘머리’ ‘몸통’ ‘팔다리’로 분석하는 내용이라면 세 구성 요소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며 읽는 것이다.
그런데 감각적으로 파악되는 구성 요소로 분석하는 것은 쉽지만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구성 요소로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간’을 ‘머리’ ‘몸통’ ‘팔다리’와 같이 분석하는 내용과 달리 ‘정신’과 ‘신체’, 나아가 ‘개인’과 ‘사회’ 등으로 분석하는 내용은 관계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지문에서도 ‘‘지각’을 ‘인상’과 ‘관념’으로 구분’하는 것으로 보아 ‘지각’을 ‘인상’과 ‘관념’이라는 추상적 개념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때 인상과 관념의 차이점도 중요하지만 이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관념은 인상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생겨나는 이미지’라는 말은 인상과 관념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에 앞서 ‘인상은 감각… 경험의 직접적인 재료’라고 했고, 뒤에 ‘인상을 통해 이미지를 재생시키는 능력을 ‘상상력’, ‘인상을 관념의 형태로 재생시키는 능력으로 상상력과 함께 ‘기억’을 제시’라고 하였는데,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도식으로 개념들의 관계를 나타낼 수 있다.
단순히 인상과 관념의 차이점만 생각하며 글을 읽으면 인상이 없으면 관념도 없다든지, 인상이 관념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기억이 필요하다든지, 관념의 시작은 감각 경험이라든지 하는 주요 내용을 떠올릴 수가 없다.
지문에는 분류의 내용도 있다. ‘인상을 관념의 형태로 재생시키는 능력으로 상상력과 함께 ‘기억’’이 있다고 하면서, 그 둘이 차이점을 언급하고 있다. 이들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 도식으로 정리하며 읽어야 한다.
이렇게 분석과 분류의 내용은 다른 방법으로 읽어야 함을 알아 두도록 하자. …인 것이다. 즉, …인 것이다‘A다. (즉) Bㄴ/는 것이다.’라는 문장들의 구조가 있는데, 이는 국어 선생님들의 친절함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어려운 말들을 좀 더 쉽게 풀이해주려고 사용하는 문장들의 구조로서, B는 A를 좀 더 자세히 풀어 말하는 상술 문장이다.
지문에 ‘기억이 … 순서로 재생이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상상력은 순서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재생이 이루어진다.’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다. 그래서 지문에서는 이에 대해 좀 더 설명하고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위 도식에서 밑줄 친 내용들을 보자. 이는 모두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즉) ~ㄴ/는 것이다’는 문장의 쓰임을 활용해 글을 읽는 연습을 많이 하도록 하자. 포인트
1. 분류와 분석을 구별하며 글을 읽을 필요가 있다.
2. 분석의 내용은 구성 요소 간의 관계를 파악하며 읽어야 한다.
3. 분류의 내용은 종류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며 읽어야 한다.
4. ‘A다. (즉) Bㄴ/는 것이다’라는 문장들의 구조는, B는 A를 좀 더 자세히 풀어 말하는 상술 문장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