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만의 기록적 폭우가 8월 한반도 중부를 덮치면서 중부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농작물의 가격이 급등세다. 비에 취약한 상추는 일주일만에 가격이 80% 뛰었고 수확을 앞둔 당근, 호박 등은 지난해보다 두 배 비싸졌다.
19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상추는 kg당 1만795원에 거래됐다. 지난주보다 79.7% 급등했고 작년보다도 68.5% 비싸다. 오이(51.7%) 깻잎(38.5%) 당근(37.4%) 호박(32.8%) 등도 지난주보다 가격이 뛰었다.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산지가 초토화된 영향이다. 비에 취약한 쌈채소는 물론 수확기를 맞은 당근과 호박도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당근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02.8% 상승해 kg당 1755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8월은 보통 부산지역의 저장 당근이 소진되고 강원 지역 당근이 출하되는 시기다. 하지만 강원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공급량이 불안해졌다는 것.
호박 또한 1년 전보다 두 배 오른 kg당 2776원에 거래중이다. 여름철 호박 주산지 역시 강원도인데 이번 폭우 피해로 인해 생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식품유통업체 바이어는 “호박과 같은 과채류는 일조량에 따라 생육 영향이 매우 크다”며 “물량이 없어 시장가는 폭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8일 KAPI지수는 전날보다 1.05포인트(0.62%) 하락한 167.2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