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사업비 대출 7000억원 만기 연장 무산…"새 대주단 꾸린다"

입력 2022-08-19 09:15
수정 2022-08-19 09:16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의 사업비 대출 만기 연장이 불발됐다.

19일 조합과 시공사업단에 따르면 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은 전날 조합과 시공사업단에 7000억원의 조합 사업비 대출 만기 연장이 불가하며, 오는 23일 상환을 준비해달라고 통보했다.

대주단은 공문에서 "대출 만기일 등 상환 일정의 조정은 대주 전원의 동의에 의해 결정된다"며 "(만기 연장에) 전원이 동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합은 증권사를 통한 단기 유동화 증권을 발행으로 급한 불을 끈 뒤 대주단을 새로 구성해 재융자(리파이낸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시공사업단이 제안한 단기 유동화 증권 자산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66일간 발행해 만기가 된 사업비 대출에 활용한다. 발행 증권사는 BNK투자증권·SK증권·부국증권·키움증권이다.

이를 통해 대출 상환을 두 달간 막은 사이 새 대주단을 구성해 재융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조합은 20일 긴급 대의원회를 열고 사업비 대출 만기에 따른 상환을 위한 단기 유동화 증권 발행을 의결 안건으로 올린다.

조합 관계자는 "유동화 증권 발행이 결정되면 23일 이후 새 대주단 구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융자 규모는 7000억원에서 몇백억원 추가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이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 4월 15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